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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임신육아

1차 기형아 검사 & 대왕오징어 태몽

by 후우후 2020. 5. 6.

 

요즘엔 블로그 글 쓰는 것도, 책 읽는 것도 쉽지 않아 자꾸 미루게 되네요. 지난 포스팅에서 갑자기 괜찮아졌다고 했지만, 그날 저녁부터 토하고 체하고... ㅠ-ㅠ 긴 연휴에 오랜만에 시골집에 다녀오려던 계획도 미뤘어요...

12주차에 접어들어 1차 기형아 검사를 위해 산부인과 가는 날. 긴장한 것도 아닌데. 2~3시간 밖에 못자고, 오늘도 새벽부터 고픈 배를 달래주느라 잠을 못 잤어요. 오늘은 피검사와 정밀초음파 검사를 하는 날. 그동안은 의사 선생님이 직접 초음파하면서 보여주셨는데, 정밀초음파 전문의와 다른 방에서 초음파를 봤네요.

 

신기하다. 아직 7cm 크기도 안 되는 뱃속 아가가 입체로 내 눈 앞에 보였어요. '귀엽지 않나요?' 라는 물음에... '징그러운데요...' 라고 답해버렸어요.ㅎㅎㅎ 정말 신기하게도 왼쪽에서 오른쪽에서도 보여주시고, 머리 위에서도 보여주셨어요.

오늘은 목투명대 수치를 재는 날. 두께 3mm가 넘어가면 다운증후군과 언청이?가 될 확률이 높다고 했는데, 다행히 1.68mm - 정상이에요. 그리고 목투명대와 상관 없이 코뼈가 자라지 않았어도 다운증후군 확률이 있는데 코뼈도 확인되었어요.

아기가 부끄러운지 얼굴을 안 보여주려고 한다며 기침도 하게 하시고, 배도 툭툭 치셨는데- 손을 안 내려서 얼굴 보긴 힘들었네요. 검사 후 만난 지인이 '그래서 검사 전에 달달한 음식을 먹거나 산책을 하면 도움이 된다' 고 알려줬어요. ㅋㅋ

머리에 나비 모양 뇌하수체인지 뇌인지도 잘 보이고, 아기가 한바퀴 돌아서 등뼈랑 갈비뼈도 확인했으나, 아직 성별은 모르는 단계.

검사 후에 잠깐 의사 선생님과 상담하고 채혈을 진행했어요. 1차 피검사와 4주 후 2차 피검사를 함께 분석해서 - 혈액 속 태아 단백, 임신관련혈장 단백질 A, 융모막 성선자극 호르몬, 인히빈, 비포함형에스테리올 수치를 검사한다고 합니다. 노산 중에 노산인데... 아무 이상 없기를! ^-^

 


남푠 직장 동료가 왠지 태몽 같다며 알려준 꿈. 평화로운 바닷속에 있었는데 갑자기 엄청 예쁜 대왕오징어가 나타나 헤엄치는 걸 봤다고. ㅎㅎ 대왕오징어라니...

다행히 해몽은 좋네요. 현명하고 똑똑하며 건강한 아이를 낳는 꿈!

다음 날 보게 된 미야자키 하야오 애니매이션 '벼랑위의 포뇨'에서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예쁜 빛을 발하는 대왕오징어가 나와서 조금 웃기기도 하고 놀랐어요.

건강하게 태어나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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