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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임신육아

임신 19주 4일 - 임산부 영양제와 복용법

by 후우후 2020. 6. 25.

 

벌써 임신 19주 4일 되었네요. 반 달려왔어요. 사실 아이가 태어나기 전까지는 정말 실감이 안 날 것 같지만, 2주 전부터 배에 생명체가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곤 했어요. 초산이라 '태동이다' 라고 단정짓긴 어려웠지만 분명 변화가 느껴졌거든요. 그리고 지난 주 부터는 아이의 움직임을 아주 잘~ 느끼고 있어요. 신기... 남자들은 좀 지나야 느낄 수 있다고 하는데, 남푠은 이미 같이 느꼈어요. ㅎㅎ 건강하게 잘 크고 있어 안심이 됩니다.

 

16주에 병원을 찾았을 때, 선생님이 이제 칼슘과 철분을 챙겨먹어야 한다고 하셨어요. 전 주에 이미 보건소 가서 철분제 3개월 양을 받아왔는데, 칼슘은 뭘 먹어야 할 지 모르겠더라구요. 그냥 우유, 멸치, 치즈 이런 걸로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엄청 많이 먹어야 한다고... 아이가 커지면서 엄마 칼슘을 뺏어간다는 무서운 말씀을... ^-^;;; 암튼! 남푠이 찾아보고 이게 좋을 것 같다고 링크를 줘서 주문했어요. 3 + 1 ㅋㅋㅋ 영양제들 넘 비쌉니다.

 

하루에 2개씩 먹어야 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설명서에는 '1일 섭취량 4정' 이라고 적혀있네요. 한 통에 120알 씩 들어있으니 2알 씩 먹으면 두 달 복용 가능하고...  출산 후에도 칼슘 보충 해줘야 한다니 출산 후 까지 먹으려구요. 근데 4알 먹어야 하나... 음.

 

하루 2번 2알씩 먹으라고 나와있네요. 챙겨먹어야 하는 영양제가 너무 많아요. ㅠ-ㅠ 울 엄마 시절엔 밥만 먹고 잘만 낳았다고 하는데. ㅎㅎ 요건 3 주 후에 병원 가서 여쭤보고 4알로 늘리려구요. 동네 친구는 임신 중에 보건소에서 주는 엽산이랑 철분제만 먹었다고 하더라구요. (병원에 물어보니 2000mg은 넘 많다고 두 알만 먹으래요~)

 

팜앤탑 해조칼슘 용기에 붙은 스티커가 넘 잘 떨어져서 바로 뜯어버렸어요. 그렇다고 힘도 안 줬는데 떨어진다기 보다는 잘 떨어지는 재질로 스티커가 제작되었어요! 칭찬합니다. 저는 친환경 포장 제품을 좋아해요.

 

해조칼슘은 바다 성분이라서 뭔가 짭쪼름한 다시마 맛이 살짝 나요. ^-^ 복용에 어려움은 전혀 없지만, 칼슘이랑 철분제랑 같이 먹으면 흡수력이 떨어진다고 하네요. 주의하세요.

 

 

 

 

 

대신 비타민이랑 같이 먹으면 흡수율이 좋대서 오렌지 주스랑 마시길 권하더라구요. 저는 주스 속 당을 생각해서 그냥 과일 먹어줘요.

 

시댁에서 사다주신 철분제 '볼그레' 랑 보건소에서 받아온 '헤모퀸 골드'. 볼그레는 임산부 철분제 검색하면 젤 많이 나오는 영양제에요.12주 부터 먹고 있어서 헤모퀸 골드랑 하루 한 알 씩 번갈아가며 먹고 있어요. 헤모퀸 골드에는 엽산 성분이 살짝 들어가 있어서 좋을 것 같아서요. 아... 근데 헤모퀸 골드 알약 꺼내먹기 너무 힘들어요... '어린이 보호용 안전포장' 이라고 되어있는데, 어른도 꺼내려다가 화딱지가 나려고 - _-;;; 원래는 플라스틱에 붙은 알루미늄 종이를 다 떼어내고 플라스틱 재활용하는데, 이건 뭐... 분리수거 포기...

 

철분제는 칼슘이랑 같이 먹으면 안 된다고 하네요. 우유, 치즈, 요거트 등 유제품도 당연히 피해야 하구요. 2~3시간 텀을 두고 드세요. 빈속에 먹는 게 좋은데, 변비가 생기거나 속이 안 좋으면 식후에 먹어도 되어요.

 

12주 부터 챙겨먹었던 오메가 3. 사실 요즘 해산물 먹기 조금 염려스러운데- 오메가 3에는 과연 미세 플라스틱이 없을까요? 한국인이 1년에 평균 3억 개의 미세 플라스틱을 해산물을 통해서 섭취한다는 뉴스를 본 적 있어요... ㅠ-ㅠ

 

캡슐 하나가 엄청 커요. 새끼 손가락 두 마디 정도? 외쿡 사람들은 목구멍도 큰 걸까요? 물 건너온 영양제는 대부분 큰 것 같아요. ㅎㅎ 요건 fish oil 성분이라 섭취 후 약간의 시간이 지난 후 트림을 하게 되면... 생선 냄새가 올라옵니다. 윽. 처음엔 생선도 안 먹었는데 왜 생선 냄새가 나는 건지 의아했는데- 입덧 때문이 아니라 오메가3만 먹으면 그 증상이 생기더라구요... ㅋ 오메가3는 식후에 먹어야 흡수율을 높인데서 저녁 먹은 직후에 복용하고 있어요.

 

비타민D. 요것도 12주 부터 먹고 있는 영양제에요. 칼슘이랑 같이 먹어주는 게 좋다고 해요.

 

알약이 엄청 쪼꼬매요. 새끼 손톱 정도. 딱 막달까지 먹을 수 있는 양이 있어서 그 이후는 안 먹으려고 했으나... 출산 후에도 먹어야 한다고 하네요. 핫...

 

마지막으로 유산균이에요. 유산균도 16주 부터 권장해주시더라구요. 살면서 유산균을 따로 챙겨먹은 적이 없을 만큼 장이 튼튼했는데- 유산균을 먹어줘야 아이가 아토피가 없대요. 믿어도 되는 거겠죠? 남푠이 아토피가 심해서... 꼭꼭 챙겨먹어야 할 것 같아요. 엘포비 플로라가 가장 좋다고 약사들이 추천한대요. 종로 약국 거리에서도 요건 60정에 55,000원이에요. 대신 두 개 한 세트로 큰 박스를 사면 만 원 할인해줘요. 대부분 약들이 종로에서는 저렴한 편인데 요건 거의 정가로 팔더라구요.

 

 

 

 

이렇게 많은 영양제를 챙겨먹은 적이 없는데, 아이만 튼튼하게 잘 태어나 준다면 열심히 먹어야겠죠. 사실 임신 전보다 식사량이 많이 늘어난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살이 찌나 했는데, 영양제 영향도 좀 있겠네요. ㅠ-ㅠ이번에는 병원을 5주 후에 가야해서 우리 딸이 너무 보고싶을 것 같아요. 여름이 힘들지 않게 지나가 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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