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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임신육아

임신 39주 +1일, 양수양이 줄었어요. "아기야 이번 주에 만나자!"

by 후우후 2020. 11. 9.

 

이젠 제법 초겨울 느낌이 나네요. 제 옷은 다 작아져서 남푠 코트를 입고 외출을 해야하는 시기가 되었어요. 지난 주 정기 검진일에 담당 선생님께서 양수양이 좀 줄어들었다며 다음 주에 검진해보고 양수양이 더 줄어들면 유도분만을 해야 할 것 같다고 하셨어요.

 

살짝 처진 아빠 눈매를 닮은 우리 아기. ㅎㅎ 이마는 짱구인가 봅니다. 오른쪽 아래에 노란색 글씨; 1, 2, 3 (D는 Depth 약자 이겠죠?) 측정된 숫자를 모두 더해서 7.3cm 정도가 나왔어요. 최대치로 다시 측정해본 결과 8cm 정도. 평균이 10cm 정도라고 해요. 걱정할 일은 아니고, 임신후기가 되면서 양수양이 줄어드는 현상은 종종 있다고 하셨어요. 담당 선생님이 16일부터 4일 동안 휴진이라... 그 전에 낳고 싶은 마음이 강해서 일주일 후가 아닌 5일 후로 예약을 잡고 오늘 다녀왔어요. 

 

목요일엔 이케아 가서 엄청 걷다가 와서인지, 주말부터 배뭉침도 있고 생리통 같은 통증도 있고 그랬는데... 어젯밤엔 배뭉침도 좀 강하게 오래 유지되고 통증도 더 있었던 것 같은데... 오늘 병원에 도착해서 바로 자궁 수축이랑 태동 검사부터 했는데- 선생님이 아직 출산까지 시간이 좀 남은 것 같다고... ㅠ-ㅠ 양수양도 더 줄지 않아서 위험하지 않고, 아기도 2.8kg 으로 크지 않아서 자연 진통 올 때까지 기다려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셨어요. 분명 배가 딱딱하게 뭉친 상태에서 수축 검사를 했는데 수축이 안 잡힌대요... 도대체 어떤 느낌인지... 초산이라 감이 안 오네요. 

그리고 병원만 가면 잠만 자는 우리 아기는 태동 검사 할 때마다 움직일 생각을 안 하네요. 오늘은 태동 검사 하는지 모르고 빈속으로 가서 더 그럴수도 있어요. 뭘 먹을 때랑 자려고 누웠을 때 젤 잘 움직이거든요. ㅎㅎㅎ

일주일 후에 예약을 잡아주셨는데, 다른 선생님이고 그동안 피해왔던 남자... ㅎㅎㅎ 굉장히 유명하신 대표 원장 선생님인데도 왠지 남자라서 피해왔는데 결국엔 이렇게 됐네요. 담당 선생님이 하루에 1시간 이상 빠른 걸음으로 걸어주고, 짐볼도 집에서 자주 해주라고 하셨어요. 짐볼은 임신 37주 이상부터~! 이렇게 움직여도 태아에 영향을 주지 않는대요. 금요일 전에는 만날 수 있었음 좋겠다는 바람으로 2시간 걷고 들어왔어요. 계단을 올라서 집에 오려다가(18층...) 짐볼 타자며 그냥 엘베를... ^-^;;; 내일은 꼭 계단을 오르겠어요.

 

하필이면 배꼽 근처에 저렇게 근종이 자리하고 있어요. 지름 약 5cm 크기. 배가 커지고, 단단해진다 싶으면 저렇게 톡 튀어나옵니다. 살짝 아플 때도 있구요. 사진이 혹의 리얼함을 다 담지 못했어요. 진짜 톡! 하고 튀어나와 보여요. 누우면 더 도드라져 보입니다. ㅎㅎㅎ 위험하지도 않고, 터질 염려도 없고, 출산에 전혀 영향이 없다고 하셨어요. 출산 후엔 다시 작아진다고... 근종이 더 커질까봐 초반엔 음식도 조절했는데, 이젠 잘 안 가려요. 회랑 굴, 복어, 연어 정도만 자제하고 있구요. 

얼른 아기랑 만나서 자궁근종도 다시 작아지고, 출산 전까지 무서워하며 긴장하고 있어야 하는 이 시기가 끝났으면 좋겠네요. 짐볼이랑 걷기, 계단오르기가 효과를 발휘해 주기를! 이 글 보시는 분들은 저랑 공감하시는 분들이겠죠? 모두 순산하세요~!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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