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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임신육아

안 먹는 두돌 여아기 강동 경희대병원 영양검진 (엑스레이, 피검사, 소변검사) - 힘들게 단백질 먹이기

by 후우후 2023. 11. 2.

건강이(태명)는 딸이고, 2.43kg - 저체중으로 태어났다.

첫돌 즈음에는 8kg 정도 되었으나, 두돌엔 겨우 10kg이 되었다.(세돌을 2주 앞둔 지금은 11kg...)

 

너무 안 먹는 게 흠이라 걱정이었는데, 작년 여름 놀이터에서 건강이를 본 어떤 할머니가

"얘도 잘 안 먹나보네. 우리 애도 똑같았는데 강동 경희대병원 가서 OOOOO 수술 받고 괜찮아졌어."

라고 하셨다.

작년 8월 쯤 코로나에 걸린 후 잘 먹지도 못하고 계속 분유만 찾아서 몸무게가 급격히 줄었기에

건강이가 태어난 병원 소아과에 가서 의사 선생님께 말씀드려보니-

출산 후 잘 늘던 몸무게가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큰 병원 가서 영양 상태 체크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며 소견서를 써주셨다.

 

건강이가 태어났을 때부터 진료보던 곳이라 아이가 어떻게 자라왔는지 잘 알던 곳.

 

사실 첫돌 영유아 검진 때(남양주 유명한 곳)도 큰 병원 가래서 아산 병원에 갔으나

의사 쌤이 '별탈 없는 것 같은데 왜 왔는지 모르겠다' 는 의향만 계속 비춰서 아이 고생만 시켰기에-

아이 아빠는 크게 내켜하지 않았지만, 할머니 말을 믿어보기로 했는데-

문제는... 할머니가 말했던 수술이 무슨 수술이었는지 제대로 못 들었던 것.

전공 분야가 다 다른 의사 쌤 중에 'OOOOO ' 담당 의사를 예약했어야 했는데...

건강이는 영양 검사만 하게 되었다.ㅠ-ㅠ 지금 생각해보니 OOOOO은 아데노이드 였음.

나중에 아데노이드 비대증 수술을 고려 중이다.

 

 

강동 경희대병원 의사쌤은 정확한 진단을 위해 피검사, 소변검사, 엑스레이... 등등 검사를 권했는데,

 

 

아이가 엑스레이 침대에 혼자 잘 누워서 깜짝 놀랐다.

 

 

문이 닫혀도 울지 않고 촬영하고 나왔다. 너무 기특했던 순간....

은 잠시...

 

 

생애 처음 채혈하게 된 두돌 아기...

아기용 채혈 바늘은 워낙 얇은데다 5~6병을 채워야 했던 간호사 쌤도 진땀을 뺄 정도로

시간이 오래 걸렸고, 건강이는 병원이 떠나가라 울었다. ㅠ-ㅠ

 

게다가

그나마 피검사는 강제로 안고 할 수 있던 검사였지만,

소변 검사는....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맘대로 되지 않았다.

소변 패치 소변은 계속 기저귀로 흘러갔고,

오전 10시에 찾은 병원에서 4~5시간 있어도 실패해서 거의 포기하고 집에 왔는데,

4시 쯤 낮잠 자고 일어난 아이 기저귀를 벗기고 바로 소변컵을 대고 겨우 1cm 안 되는 양을 조금 받았고

아이 아빠가 소변 접수가 끝나는 오후 5시 전에 겨우 제출했다.

병원에서 양이 부족해서 검사처에서 연락할 수 있다고 소변컵을 또 보내와서,

다음 날 아침 아이가 눈 뜨자마자 기저귀를 벗기고 소변을 받아서

아이 안고 택시 타고 소변컵 제출하러 또 갔던 기억이...

 

---

 

너무 힘들었던 검사였는데, 결과는...

'별 이상 없고, 변비가 있는 것 같으니 유산균이랑 위장약 먹여보면서 좀 더 지켜보자' 고...

그러면서 병원 영양사랑 영양 상담을 잡아줌.

먹는 양도 적은데 응가를 자주 해서 문제였던 아이였는데 유산균이랑 위장약을 줘서

아이는 설사를 하기 시작했고... 약은 하루 먹이고 안 먹였다...

 

2주일 후에야 예약된 영양 상담은...

거의 30분이나 얘기하고 나왔는데 특수분유를 계속 먹이고, 하루에 단백질을 계란 하나 크기 만큼 먹이라고 했던가...

암튼 검사도 영양 상담도 결국 큰 효과를 못 봤다.

특수 분유를 먹이느라 젖병도 괜히 오래 사용했고,(외관이 다르면 바로 거부하기에)

단백질은 억지로 먹여보려 했지만 고기, 두부, 계란 다 원래 거부하던 아이라 쉽지 않았다.

갑자기 엄마 아빠가 먹던 치킨 닭다리를 보고 먹고싶대서 주니 잘 먹어서

(튀김 껍질 제거하고 다리살만 손으로 으깨서 입에 넣어줌)

한두 달 일주일에 한 번 먹였는데, 비비큐 사장님이 바뀐 후로 염장이 더 매워지고

그 후로 계속 거부 중이다.

 

올 초에 조리원 동기가 알려준 동결건조 소고기 가루를

아이가 그나마 먹는 우동이랑 동물 파스타에 조금씩 넣어 먹이다가-

이제는 소고기 안심을 완전 갈아서 큐브 만들어두고 파스타랑, 떡국에 넣어서 국물 없이 끓여준다.

 

신기한 건 고기 식감은 안 좋아하는데

친정집에서 우연히 데친 갑오징어를 오징어 젤리라며 작게 잘라줬더니 잘먹어서

2~3일에 한 번은 갑오징어를 먹이고 있다.

처음엔 생물 사서 주다가 - 가격이 사악하여 찾아보니

오아시스에 진공 포장된 냉동 손질 갑오징어가 8천 원 대에 팔길래

그걸 데쳐서 두 번에 나눠서 주고 있다.(몸통만)

방사능 때문에 조심스럽지만, 이렇게라도 단백질을 먹이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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