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인 2020년 11월, 코로나가 극성일 때 여자 아이를 낳았어요.
코로나 때문에 차로 3시간 거리인 친정집엔 한 번도 가지 않았고,
임신 중 엄마가 해주신 밥도 못 먹고, 식당도 자유롭게 못 가서 아이가 저체중으로 나왔나 했어요.
그 시기엔 지인 만나기도 꺼려졌고, 딱히 입맛도 없었죠. ㅠ
호흡도 힘든데 마스크 쓰고 출산했던 악몽...
아이를 낳고 조리원에서 목에 소양증이 생겼었는데, 비판텐 발라주니 하루이틀 지나서 가라앉았었어요.
그런데... 한두 달 지나면서 이런저런 합병증이 생겨나가 시작했어요.
첫째는 비염.
원래 비염으로 고생해 본 적 없었는데,
물 같은 콧물이 하루종일 줄줄 흐르기 시작... ㅠ
저체중인데, 먹는 것도 싫어하는 아기가 분유건 모유건 조금 먹다가
내가 '훌쩍' 한번 하면 바로 안 먹고, 잠도 깨고...
재울 때나 분유 먹일 때는 코에 휴지를 끼워넣어야 할 정도.
생각만 해도 힘든 시기였네요.
분유 30ml도 20~30분 걸려서 먹던 아기라... 휴지를 계속 바꿔줘야 했어요...
그 후 6개월 정도 지나니 콧물은 줄었지만 대신 비염이 남았네요...
둘째는 머리카락 변형.
아이 낳고 한두 달 후 쯤 두피가 한쪽만 아프기 시작했어요. 10cm 정도 면적만.
간지러운 것도 아니고 너무 아파서 스스로 그 부분을 툭툭 때려본 것 같아요.
처음엔 왜 그런지 몰랐는데,
6개월 쯤 지나서 머리카락이 좀 자라고 보니...
그 부분만 머리카락이 구불구불.
일명 돼지털 모양으로 길어지고 있었어요. ㅠ-ㅠ
이걸 신기하다고 해야하나....
증상이 심할 때는 머리카락만 보면 스트레스가 쌓이고,
뽑아보면 너무 징그러워서 끔찍... ㅠ-ㅠ
일 년 정도 두피가 아프다가 통증은 줄었고, 머리카락도 다시 조금씩 제자리로 돌아오기 시작했어요.
물론 저 부분을 다 잘라내기 전까지 2년 정도 걸렸고,
뒤통수만 전지현이라고 친구들이 놀릴 정도로 머릿결이 좋았기에
출산 전으로 돌아가기엔 시간도 약이 아닐 것 같아 ... 속상하네요.ㅠ
세번째는 피부.... 얼굴습진.
입가부터 조금씩 간지럽기 시작했는데, 6개월 정도 지나니 이렇게 얼굴 전체로 번지고...
너무 간지럽고 보기 흉해서 스트레스가 심했어요.
코로나 시기에 아기랑 단둘이 있으니 피부과에 가기도 힘들고,
한 번 큰맘 먹고 주말에 피부과 가게 되더라도- 대기가 2~3시간...
약이라도 비슷한 성분으로 받아 먹으려고 시가에서 아는 약사에게 부탁했더니-
호르몬에 안 좋은 영향 주는 부신 피질 성분이 있고 엄청 독한 약이라며 먹지 말라고...
알로에 바르고 얼굴에 팩이나 해주라며. ㅠ-ㅠ
이렇게 방치되는 동안 피부는 점점 더 안 좋아졌던 것 같아요.
출산 후 1년 정도 지나서 피부과 몇 번 더 다니면서 독한 먹는 약과 바르는 약 사용했는데
약 바른 얼굴에 여린 아기 피부가 닿을까 봐 권고대로 하루 두 번 사용할 수는 없었어요.
스테로이드 없는 피부 연고인 엘리델도 사용해봤는데-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그냥 간지러울 때마다 스테로이드 연고 밤에 발라주고 멈췄다가 또 증상 나타나면 바르고-
하는게 제일 나은 것 같아요.
독한 약도 크게 도움이 안 되었고...
증상 찾아보면 다들 '3년 후엔 괜찮다,' 고 했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요즘엔 많이 나아진 것 같아요.
아직도 간지럽긴 하지만, 이 사진 보니... 이 정도로 피부에 발진 생기지도 않고.
2주 후면 3년인데, 곧 모든 증상이 회복되면 좋겠네요.
출산육아 겪으면서 급노화 된 육체는 어쩔 수 없지만. ㅠ
출산 후유증이나 합병증으로 고생 중인 분들... 모두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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